– 재생에너지 확대 → SMP 하락 → 복합화력 변동비 수익 감소
– 현행 CP 단가: 2001년 설계 수준에서 거의 변동 없음
– 용량시장: 미국/영국/유럽 이미 운영 중, 한국 도입 논의 진행
– 재생에너지 전기요금은 설비 구축비 + 계통 안정비용 포함 시 결코 싸지 않음
– 텍사스 2021년 대정전: 설비용량 수치만 보고 안심했던 결과
2023년 대비 2025년 낮 시간대 SMP는 약 15~20% 하락했습니다. 재생에너지 전기요금이 자동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전력시장 구조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죠. 재생에너지 확대로 SMP는 낮아지고, 현행 CP 정산 구조는 그 공백을 메우기엔 너무 낡았습니다. 용량시장 도입 논의가 나오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력시장의 기본 구조 — CBP 입찰, SMP, CP 정산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정리한 바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구조 위에서 지금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데이터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재생에너지 전기요금: 재생에너지가 늘수록 LNG 발전사가 불안한 이유
재생에너지는 한번 지어놓으면 연료비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 급전을 받죠. 해가 뜨고 바람이 불면 태양광과 풍력이 먼저 시장에 들어오고, LNG 복합화력은 그만큼 밀려납니다.
SMP는 가장 비싼 발전기, 즉 한계 발전기의 변동비로 결정됩니다. 그동안은 LNG 발전기가 그 역할을 해왔죠. 그런데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면서 LNG가 한계 발전기 자리에서 밀려나는 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SMP가 낮아지는 겁니다. 복합화력 발전사 입장에서는 전기를 팔아도 남는 게 줄어드는 상황이죠.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낮 시간대에 태양광 출력이 최대치에 달하면, 전력 수요 대비 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LNG 발전기 여러 대가 급전 대기 상태로 전환되죠. 한계 발전기가 LNG에서 유연탄으로 바뀌는 시간대가 발생하고, 그만큼 SMP가 급락합니다. 문제는 해가 지면 상황이 역전된다는 점입니다. 태양광 출력이 사라지는 오후 5~7시 구간에서 LNG 발전기가 다시 투입되면서 SMP가 다시 올라가죠. 하루 중 SMP의 변동 폭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것입니다.
▲ 재생에너지 확대와 SMP 변동 구조
재생에너지 전기요금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는 이유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전기요금이 자동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이죠. 재생에너지는 연료비가 없으니 싼 에너지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는 설비 구축 비용이 큽니다.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계통 연계, 보조 설비까지 포함하면 초기 투자비는 상당하죠. 연료비가 없는 대신, 그 비용을 초기에 한꺼번에 지출합니다. 이걸 전력 생산량으로 나누면 결코 저렴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변동비가 낮다는 것과 전체 발전 원가가 낮다는 건 다른 이야기이죠.
재생에너지가 늘어난다고 해서 전기요금이 자동으로 낮아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떤 형태로든 요금 구조에 반영됩니다. RPS 의무,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계통 안정화 비용까지 포함하면 더욱 그렇죠.
현행 CP 구조가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이유
복합화력 발전사는 SMP 하락으로 줄어드는 수익을 CP(용량 정산금)로 일부 보전합니다. CP는 실제로 전기를 만들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발전 설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대가이죠.
그런데 CP 단가는 2001년 전력시장이 출범할 때 설계된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발전소 건설 원가가 오르고 금리가 올라도 CP는 제자리이죠. 설비를 유지하는 비용은 늘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은 그대로인 셈입니다.
| 항목 | 현행 구조 | 개편 논의 방향 | 발전사 영향도 |
|---|---|---|---|
| SMP 결정 방식 | 한계 발전기(주로 LNG) 변동비 | 가격입찰제(PBP) 전환 검토 | 높음 |
| CP(용량 정산금) | 신고 용량 x 고정 단가 (2001년 설계) | 용량시장 도입으로 대체 | 높음 |
| 용량시장 | 없음 | 경쟁 입찰 기반 도입 논의 중 | 중간 (도입 시 유리) |
| 재생에너지 급전 | 변동비 없음 → 자동 우선 | 실시간 시장 확대 검토 (제주 시범) | 높음 |
용량시장 논의가 나오는 배경
용량시장(Capacity Market)은 전기 자체가 아니라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거래하는 시장입니다. 발전소가 실제로 가동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에 대가를 지급하는 구조이죠.
미국, 영국, 유럽 주요국은 이미 용량시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간헐성 문제가 커지고, 그 공백을 메워줄 조정 가능한 발전원이 필요해지기 때문이죠. 한국전력거래소 역시 이 논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계통 안정성을 유지할 조정 용량이 더 필요해지는데, 현행 CP 구조로는 설비를 유지할 유인을 발전사에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용량시장 기본 구조 개념도
“설비만 늘리면 재생에너지 전기요금도 낮아진다” — 이 생각이 위험한 이유
전력 계통은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맞춰야 합니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남아도 주파수가 흔들리고, 최악의 경우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지죠. 태양광은 흐린 날 출력이 떨어지고, 풍력은 바람이 없으면 멈춥니다. 그 순간 전력을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설비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그 역할을 해온 것이 LNG 복합화력입니다.
2021년 텍사스 대규모 정전을 기억합니다. 한파로 재생에너지 출력이 급감하자 계통이 순식간에 무너졌죠. 설비용량 숫자만 보고 안심했던 결과입니다. 한국은 섬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계통이 흔들렸을 때 도움을 요청할 이웃 나라가 없죠.
– 재생에너지 확대 → SMP 하락 → 복합화력 변동비 수익 감소
– 현행 CP 단가: 설비 유지 비용을 충분히 보전하지 못함
– 용량시장: 이 구조적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논의 중 (설계 방식이 핵심)
– 재생에너지 전기요금: 설비 구축비용 + 계통 안정비용 포함 시 결코 싸지 않음
– 복합화력 수익 구조가 무너지면 예비력 부족, 전력 공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음
전력시장 개편 논의는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2026년 RPS 입찰방식 개편, 실시간 시장 확대 검토까지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죠. 복합화력 발전사 수익구조가 어떻게 재편되는지, 재생에너지 전기요금의 실제 구성 비용이 어떻게 투명해지는지가 향후 한국 전력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됩니다.